“처음으로 세 자릿수(1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게 됐어요. 12년째 미국에서 뛰는데 결국 이런 날이 왔습니다.”
연봉 조정 청문회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메이저리거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좋은 경험 했다”며 연봉 100만 달러 돌파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지만은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연봉 조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1년 연봉으로 245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구단이 제시액 185만 달러를 고수하면서 연봉조정위원회에 가게 됐다.
번거로운 과정을 겪었지만 최지만의 표정은 밝았다. 최지만은 “오늘 오전 4시 30분까지 화상으로 연봉 조정 청문회를 했다. 좋은 분위기였다”며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재밌더라. 내 에이전트가 나를 잘 변호했고 구단도 팀의 주장을 잘 펼쳤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지난 2016년 빅 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서비스 타임 3년을 채운 선수에게만 주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자체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는 “선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참 기뻤다”고 말했다.
3명으로 구성된 연봉조정위는 6일께 구단과 선수 중 한쪽 손을 들어준다. 지난해 연봉이 85만 달러였던 최지만은 올해 최소 185만 달러를 받게 된다. 최지만은 “세금도 높고 에이전트 피도 내야 한다. 손에 쥐는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연봉을 받는다”며 뿌듯해했다. ‘전 경기 출전’을 새 시즌 목표로 내건 최지만은 오는 7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