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와 비은행 부문 약진 등에 힘입어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도 배당 성향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로 낮추면서 주당 배당금은 2019년보다 16% 줄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한 2조 6,37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코로나19 여파를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 인식, 특별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전사적인 비용감축 노력과 비은행 부문의 약진 등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6%(1,306억원) 증가했으며, 하나캐피탈은 당기순이익 1,7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5%(694억원) 증가,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 1,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4%( 982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5조 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 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1,454억원) 증가한 8조 700억원을 시현했다.
4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 2,769억원 적립을 포함, 지난해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8,473억원으로 그룹의 완충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연간 3,377억원을 적립했으며, 지난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 1,126억원을 인식해 연간 2,207억원을 인식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ROE 및 ROA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0.24% 상승한 8.96%,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01% 상승한 0.61%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1.54%이며, 2020년말 기준 신탁자산 133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93조원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 등을 고려해 주당배당금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 배당성향 20%)로 결의했다. 주당배당금은 2019년 대비 16% 감소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