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인(人)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4,334억 원을 기록하며 60%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 감소, 방카슈랑스 판매 성장 등에 힘입어 보험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334억 원으로 전년보다 59.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3,236억 원을 기록해 2019년 당기순이익(3,013억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됐다. 메리츠화재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3,846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95.3% 증가한 6,103억 원을, 같은 기간 매출(원수보험료)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13.9% 증가한 9조 1,512억 원을 기록했다.
장기인 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안정화에도 집중하면서 꾸준한 매출·순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분기 기준으로 처음 앞지르기도 했다.
영업 환경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만년 5위권에 머물렀지만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후 회사 체질과 기업 문화를 바꾸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조직 체계를 단순화해 비용 부담을 줄인 것은 물론 설계사가 영업 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는 등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이어왔다. 그 결과 2016년 말 기준 1만 1,973명이던 전체 재적 인원이 지난해 말에는 2만 7,088명으로 증가하는 등 보험사 중 드물게 전속 설계사가 급증했다.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17.0%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채널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극한의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