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신축년 설 연휴를 맞아 ‘랜선타고 설설설’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온라인에서 공개된 바 없는 대표 작품 4편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1~14일 매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채널을 통해 ‘동궁-세자의 하루’(11일), ‘꼭두 이야기’(12일), ‘1828 연경당’(13일), ‘종묘제례악-한불수교 130주년 프랑스 샤이오극장 개막작’(14일)을 최초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동궁-세자의 하루’는 지난해 5월 초연한 작품으로 궁중 예술을 통해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자 했던 효명세자 이야기. 예술로서 더 나은 세상을 이뤄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통 무용과 성악, 아름다운 국악 선율에 담아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연극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창작발레 ‘호이 랑’의 연출을 맡은 서재형 연출가와 뮤지컬 ‘영웅’, 창극 ‘메디아’의 대본을 맡은 한아름 작가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무용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효명 역할에는 정악단의 가객 박진희가 맡아 공연의 완성도도 높였다.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를 영화로 만든 ‘꼭두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다. 김태용 감독의 연출과 방준석 감독의 음악, 국립국악원의 연주가 더해진 이 작품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2019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뉴욕아시안영화제에 초청돼 국내외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세계로 빠져 4명의 꼭두와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다. 영화제 상영 외 단독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휴 셋째 날에는 ‘1828, 연경당-정재의 그릇에 철학을 담다’가 공개된다.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덕궁 연경당에 마련한 진작례(進爵禮: 조선 시대 궁중 잔치)에서 직접 창제한 19종의 정재(呈才: 재능과 기예를 귀한 분께 보인다는 뜻의 ‘궁중무용’)를 재현한 작품이다. 이 공연에서는 복식과 무용 구성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 다양한 악기편성을 통해 새로움을 더했다. 궁중무용을 전승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은 ‘종묘제례악’이 장식한다. 2015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선보인 공연 실황으로 총 85명의 대규모 예술단이 해외에서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 전장을 연주한 작품이다. 프랑스 현지 영상 제작진과 함께 4K 고화질로 제작한 이번 영상의 온라인 전막 송출은 공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커튼콜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던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작품이다.
국립국악원은 “많은 호응을 얻었던 대표 공연 작품 중 저작권 및 작품 유통 계획 등에 따라 온라인 공개를 미뤘던 작품들을 엄선했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 가족 모두 집에서 편안히 국악을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국립국악원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