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비서실장 "대통령도 소통 아이디어 고민"...靑, 소통 강화 움직임

"코로나19로 발목 잡혀 文도 답답해해"

文, 5일 신안 젓갈타운서 체감 경기 살펴

유영민(오른쪽)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달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서주석 안보실1차장, 김상조(왼쪽) 정책실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유영민(오른쪽)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달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서주석 안보실1차장, 김상조(왼쪽) 정책실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예전에는 기자 행사도 하곤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답답해 하십니다. 취재진들과 만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민도 하고 계십니다"



지난 5일 오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문 대통령의 대(對)언론 소통 의지를 전했다. 유 실장은 청와대 출입 기자단을 향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대통령께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 실장은 춘추관 기자실을 일일이 방문해 "좀 늦었지만 깜짝 방문 형식으로 자주 뵙겠다" "수시로 오겠다"고도 했다. 유 실장이 춘추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 실장의 이 같은 방문은 적극적 소통에 대한 공감대가 청와대 내부에서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 실장은 취임 후 "문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해야 한다"는 취지로 참모진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실장은 앞서 취임 일성으로 "무엇보다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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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실장의 행보에는 문 대통령의 소통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국민과의 대면 소통이 어려워진 가운데 정책의 진정성 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오래 시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국민들께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끼신다면 앞으로 그 점에 대해서 보다 소통을 더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신안젓갈타운을 방문, '1004섬 신안 상품권'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신안젓갈타운을 방문, '1004섬 신안 상품권'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따라 최근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외부 소통 일정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하지만 필수 경호 인력만 포함해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수칙을 어기게 되는 만큼 아이디어 기획에는 애로사항이 따르고 있다. 지난 해 5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한 곰탕집에서 참모진들과 함께 오찬을 한 이후 외부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전남 신안 젓갈타운을 잠시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격려했다. 같은 날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이 끝난 이후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상품권으로 낙지젓, 오징어젓, 곱창돌김, 민어 등을 구입하며 시장의 체감 경기를 살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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