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다음주증시전망] 설 명절 앞두고 관망심리 커질 듯…"코스피 3,000~3,200 박스권 전망"

전문가들 다음주 코스피 3,000~3,200 박스권 전망해

게임스톱발 변동성과 중국 긴축 악재는 해소되는 모습

명절 앞두고 관망 심리 커질 수 있어 약보합세 관측 높아

트럼프 탄핵, 추가부양책 타결 등 글로벌 이벤트는 주목해야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대비 4.85% 상승한 3,120.63으로 마감했다./연합뉴스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대비 4.85% 상승한 3,120.63으로 마감했다./연합뉴스






설 명절이 시작되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3,000~3,200선을 오가는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타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의 글로벌 이슈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게임스톱발 변동성과 중국발 유동성 긴축 위협이라는 악재는 해소되는 국면이다. 명절을 앞두고 약세장이 펼쳐지리라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별다른 악재가 없어 보합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 대비 4.85% 상승한 3,120.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3,200선을 돌파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이번 주 들어 곧장 3,000선을 회복했다.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중국발 유동성 긴축 우려가 해소되고 미국 게임스톱 사태로 야기됐던 변동성 역시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내며 코스피는 다시 안정권에 들어선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 증시에 미칠 특별한 호·악재가 없는 만큼 이번 주와 같은 안정적인 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두드러지리라는 의견도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3,000~3,150선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우려나 중국 유동성 회수 등 그동안 주가지수 조정을 가져왔던 요인들이 진정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늘어나고 있어 코스피가 다시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다만 코스피 급등으로 인한 가격 부담으로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 것”이라며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의 협력 관련 뉴스 등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관련기사



한국투자증권은 설 명절을 전후한 2주 동안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200선을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명절이 낀 주는 거래가 한산하고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 올해도 비슷하리라 본다”며 “글로벌 환율·금리 등 매크로 측면에서 변화가 없기에 시장 대응은 여전히 화학, 자동차, IT 등 경기민감주 투자에 방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설 명절이 지난 후에는 기관 매도에서 비롯한 시장의 수급 불안이 다시 불거지며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000~3,180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스톱발 투기 열풍이 진정되고 국내에서도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며 변동성을 일으킬 만한 요인들은 대부분 해소됐다는 의견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증시 불안 요소로 지적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들의 양호한 실적 시즌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의 부양책 모멘텀도 재차 기대해볼 만하다는 점이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개인, 기관, 외국인들의 일간 매매 패턴이 혼재되고 있는 데다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도 존재하는 만큼 다음 주에는 위험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음 주 주목할 만한 글로벌 이벤트로는 트럼프 탄핵 심판이 거론된다.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절차를 밟고 있지만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탄핵 심판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가 빨리 끝나는 편이 증시에는 좋다는 의견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1조 9,000억 달러의 부양책 관련 협상의 진전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부양책이 타결된다면 미국발 경기 모멘텀이 재차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장 금리 상승이라는 변수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는 설 명절 전날인 10일이 옵션 만기일이라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명절 연휴를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거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3~5일 전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옵션만기일이 겹치며 조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다만 과거 2005년 설날과 2019년 추석 연휴 전날이 옵션 만기일이었는데 당시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