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부거래 공시오류 낸 경동나비엔

1년간 모르고 있다가 정정공시

사측 "실무자의 단순실수" 해명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이 최대 주주인 경동원과의 내부 거래 금액을 애초 공시한 금액보다 700억 원이나 줄여 다시 공시해 ‘고무줄 공시’ 논란을 자초했다.

7일 경동나비엔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2019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최대주주인 경동원으로부터 1~9월 보일러 수배관, 사출품 등을 매입 거래한 금액을 1,381억원이라고 기재했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의 지분 50.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문제는 2019년 경동원과 총 매입 거래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총 거래 금액은 950억 원으로 나와 있다. 한해 총 거래 금액이 3분기 누적 거래 금액보다 오히려 431억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 공시는 기업이 대주주와의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계열사 간 부당 내부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경동나비엔은 서울경제가 취재에 나서자 2019년 3분기 분기 보고서에서 경동원과 거래 금액이 틀렸다며 최근 당시 분기 보고서에 대한 정정 공시를 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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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래 금액은 638억 원이었는데, 공시 담당자가 2018년 3분기 경동원과 거래 내역을 잘못 기재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2019년 3분기 실제 거래 금액이 638억 원이었지만, 2018년 3분기 거래금액인 1,381억원을 잘못 기재해 거래 규모가 743억 원이나 차이가 나게 됐다는 경동나비엔측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에도 경동원과 950억 원 규모 매입 거래를 하는 등 두 회사는 1,000억 넘는 내부 거래(경동나비엔 매입 기준)를 유지해 왔다. 경동나비엔의 경동원과 매입 거래는 2017년 1,688억 원, 2018년 1,688억 원, 2019년 950억 원이다. 경동원의 2019년 매출액이 8,398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동나비엔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원과 내부 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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