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KDI "경기 부진…그나마 수출은 일부 늘어"

■KDI 경제동향 2월호

"코로나 3차유행 소비·고용 급감

반도체·제조업은 양호한 증가세"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상품 수출 증가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 부진’ 상황으로 평가해온 KDI는 이달에는 조심스럽게 ‘완화’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7일 KDI는 ‘경제 동향 2월호’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외 상품 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소비 위축과 고용 충격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개선 덕에 경기 부진을 일부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KDI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방역 조치의 강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준내구재(-11.1%→-17.2%) 소비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의복(-13.1%→-23.5%)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4% 감소했다.

관련기사



고용 역시 수요 부진과 경제활동 제한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비경제활동 인구도 대폭 증가했다.

반면 상품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재고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13.7%)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KDI가 실시한 전문가 경제 전망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기준 금리가 2021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오는 2022년에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