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우 틈타 인니 호랑이 두 마리 탈출… 막던 사육사 사망

한 마리는 사살, 다른 한 마리 생포…

집중호우로 산사태 발생해 사육장 훼손

멸종위기종 수마트라호랑이, 현재 400~600 마리만 남아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의 루라 잉우 마을에서 야생동물 보호 당국자들이 민가 주변에 출몰한 수마트라 호랑이를 생포해 옮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600마리의 수마트라 호랑이가 아직 야생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호랑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의 루라 잉우 마을에서 야생동물 보호 당국자들이 민가 주변에 출몰한 수마트라 호랑이를 생포해 옮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600마리의 수마트라 호랑이가 아직 야생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호랑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의 동물원에서 수마트라호랑이 두 마리가 사육사를 해치고 탈출해 한 마리는 사살되고 다른 한 마리는 생포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께 보르네오섬 서부 칼리만탄 싱카왕시의 ‘싱카 동물원’(Sinka Zoo)에서 각각 생후 2년, 18개월 된 암컷 호랑이 두 마리가 탈출했다. 며칠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호랑이 사육장이 훼손되면서 탈출할 구멍이 생긴 것이다. 이에 47세의 사육사가 호랑이들의 탈출을 막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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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즉각 주변 마을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경찰과 동물원 직원들은 드론까지 투입해 호랑이 두 마리를 추적했다. 그 결과 6일 오전 에카(Eka)라는 이름의 호랑이를 찾아 마취총을 쐈지만, 호랑이가 날뛰면서 빗맞아 몇 차례 더 시도한 후 경찰이 실탄을 쏴 죽였다.

경찰 관계자는 “생포했으면 좋았겠지만,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께 경찰과 수색팀은 또 다른 호랑이 토라(Tora)를 찾아낸 뒤 마취총을 쏴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000마리 정도가 야생에 살았다. 그러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현재는 야생에 400∼600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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