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면역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고 최선의 접종 진행을 위해 과학자들의 조언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는 과학자들의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백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진은 2,026명을 대상으로 1·2상 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론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남아공 변이로 인한 중증이나 입원 또는 사망 예방 효과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이 영국발 변이에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앞서 지난 1일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선적분 100만 회분을 수령했다.
남아공은 당시 관련 절차를 거쳐 2 주안에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앞서 지난 3일 스위스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현재까지 제출되고 분석된 자료는 승인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안전성과 효능, 품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확실한 평가를 얻으려면 신청자(아스트라제네카)는 북미와 남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접수되는 즉시, 절차에 따라 매우 짧은 시간에 임시 승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한 점과 배치된다. 스위스는 유럽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EU 회원국은 아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해 12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올해 1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