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이 이번엔 의회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체니 의원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달 6일 의회폭동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한 것을 지목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체니 의원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공격(의사당 난입사태)이 진행될 때 펜스 부통령을 비겁자로 부르며 날린 트윗이 폭력을 부르기 위해 계획된 것인지 알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폭동의 모든 면이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연루된 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수사선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화당에서 하원 원내대표, 원내총무에 이어 서열 3위인 하원총회 의장인 체니 의원은 대선결과 불복을 비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찬성했던 반 트럼프 인사다.
현재 체니 의원은 공화당의 내홍 속에서 친트럼프 강경파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체니 의원의 의원총회 의장직 박탈을 두고 지난 3일 표결에 들어갔다. 해당 안건은 신임 145표, 불신임 61표로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와이오밍주 공화당 지구당은 체니 의원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는 불신임안을 압도적 찬성과 함께 지난 6일 가결했다.
그러나 체니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체니 의원은 "헌법을 지키겠다는 맹세 때문에 나는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맹세는 당적이나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지지하는지, 무슨 가치를 믿는지 진짜 엄격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1월 6일 사태를 부른 (트럼프의) 행동과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는 점을 둘다 볼 때 우리는 트럼프를 포용하지 말고 원칙과 이상을 옹호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