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시와 합창의 선율, 빛과 색의 연주로 만나보세요"

국립합창단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

10일 오후 네이버 TV서 유료 온라인 공연

안지선 연출 "시와 음악의 감정 시각화…

오묘한 변화 담아내" 융복합 시도 의미

임선혜·길병민·문태국 등 정상급 협연

김영랑의 시 ‘내 마음 아실이’를 노래로 선보일 소프라노 임선혜와 국립합창단의 무대/사진=국립합창단김영랑의 시 ‘내 마음 아실이’를 노래로 선보일 소프라노 임선혜와 국립합창단의 무대/사진=국립합창단




빛과 색(色)을 입은 소월의 단어, 영랑의 글귀가 합창의 선율을 타고 찾아온다. 오는 10일 네이버 TV를 통해 유료로 선보이는 국립합창단의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를 통해서다.



국립합창단의 첫 온라인 콘서트인 이번 공연은 문학(詩)과 음악, 그리고 영상의 조화를 꾀한다. 김영랑의 순수함이 담긴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와 ‘내 마음 아실이’, ‘바다로 가자’부터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표현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박재삼의 ‘무언으로 오는 봄’ 등 총 9개 작품에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 우효원·오병희, 2015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스티븐 파울루스의 합창 선율을 입혔다. 국내 정상급 성악·연주자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이동혁, 팀파니스트 박진명 등이 시 위에 새겨진 현대 선율의 매력을 선사한다.

관련기사



국립합창단의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를 연출한 안지선/사진=국립합창단국립합창단의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를 연출한 안지선/사진=국립합창단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이 감성을 오롯이 담아낼 영상이다. 공연을 기획한 안지선 연출은 “음악이 가진 빛과 색을 시각화해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무언으로 오는 봄’의 경우 추위를 넘기고 봄빛이 깔리기 시작하는 겨울의 끝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엄마야 누나야’는 구체적인 배경 묘사보다 시의 기저에 흐르는 감상을 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안 연출은 “이 시는 그 자체로 구체적 배경을 묘사하고 있지만, 가사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슬픔을 노래한다”며 “따뜻함과 슬픔의 오묘한 변화를 색의 변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녹음과 녹화 작업은 지난해 말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각각 4일간 진행됐다. 곡마다 카메라 8~10대를 투입했고, 사운드와 영상 편집, 심의 등에 6개월이 걸렸다. 안 연출은 “이번 작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이 공연장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장르 간 결합,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등 방식으로 클래식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연출은 문화콘텐츠 제작사 타피스토리 대표로 여러 합창단의 창작 뮤지컬 대본 및 연출을 주로 담당해 왔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