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마음만 먹으면 하루 40가족씩 남북 화상상봉 가능"

"전국 13개 장소에 준비 완료"

"설에 온라인 망향경모제 준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이산가족 관련 단체장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이산가족 관련 단체장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설 연휴를 앞두고 남북 이산가족 단체장들을 만나 정부의 이산가족 화상 상봉 추진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8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오영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김용하 통일경모회 이사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허덕길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회장과 만나 “며칠이 지나면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인데, 이산가족 어르신들께서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올 것으로 안다”고 위로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의 문제이자 천륜의 문제인 만큼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남북 관계의 멈춤 중단 이런 것들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서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에 진전이 더딘 것 또한 사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산가족이 다시 만날 길, 고향으로 가는 길을 열어내야만 하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더없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올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서 한반도 평화의 길,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길을 다시 열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어내고자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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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어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으면 전국 13개 장소에서 화상상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화상 상봉장을 통해서 하루에 남과 북의 40가족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간 화상상봉으로 먼저 시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는 대로 남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 꽤 규모 있는 이산가족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정부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2018년 6월 이후 멈춘 남북 적십자회담도 조속히 재개하고 기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면회소를 통한 상시 상봉, 개별 관광 형식의 고향 방문 등 새로운 방식의 이산가족 교류도 만들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소 소개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설을 맞아서 먕향경모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많은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임진각 망배단에 가시지 못하더라도 북녘 정취를 느끼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실 수 있도록 온라인 망향경모제를 준비했다”며 “이 자리에 계신 단체장님들께서도 어떤 면에서는 창의적일 수 있는 이런 사고로 이산가족 어르신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어루만져 주시고 저희들의 소통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그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영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재 완화와 비핵화를 둘러싼 교착 상태는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고령의 이산가족에게는 더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의 만남은 지금 당장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나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인륜의 영역”이라며 “올해 남북 관계의 맨 첫 머리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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