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재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코렌스EM을 비롯한 협력사 20여개사가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할 ‘부산형 일자리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부산의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 제조업체들이 미래차 부품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부산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부산지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가 추진하는 부산형 일자리 사업의 정부 공모사업 선정 여부가 이르면 이번 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 민관합동지원단의 타당성 평가를 위한 현장실사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에 상정되면 최종 의결을 거쳐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정부로부터 부산형 일자리 선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부산형 일자리 전담팀(TF)을 꾸려 공모 신청을 준비해왔고 지난해 12월 산업부에 공모신청서를 최종 제출했다"며 "부산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릴 핵심 사업인 만큼 정부세종청사를 부지런히 드나들며 이와 연관된 국비사업 유치에도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코렌스EM을 비롯한 협력사 20여 개사가 미래차부품단지를 조성하고 2031년까지 전기차 구동 유닛 500여만대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목표는 ‘글로벌 톱3’ 미래차 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정했다. 이들 기업은 부산 신항만과 인접한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26만4,462.81㎡ 부지에 총 7,600억원을 투자해 4,3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공공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하고 기술 이전이나 특허 무상 사용, 인력 파견 등을 서로 지원한다. 원·하청 기업 간 협업으로 전기차 구동 유닛을 생산하고 기술을 공동 개발해 동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인 셈이다. 특히 참여기업은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지역 고교와 대학은 맞춤형 교과를 신설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원활한 기술인력을 공급한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등은 인재 양성에 필요한 각종 행정·재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구동 유닛은 기존 내여긴관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전자제어장치(ECU) 역할을 대신하는 부품이다. 배터리와 함께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핵심 부품에 속한다. 900여개의 부품이 조합되는 기술 집약적인 제품으로 현재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시가 미래차 산업기반 구축과 근로자 주거복지를 위해 정부에 신청한 주요 국비사업들이 모두 확정된다. 첫해인 올해 국비 사업비는 친환경차 부품기술 허브센터와 스마트 제조실증 클러스터, 산단형 공공임대주택 건립, 지방 투자촉진 보조금 우대 등 국비 1,183억원에 달한다. 협력업체 투자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2023년 말 미래차 부품단지의 윤곽을 갖출 전망이다.
오는 3월에는 코렌스EM의 생산시설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제품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코렌스EM은 독일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공동으로 전기차 구동 유닛 기술을 개발해왔다. 희토류를 사용하는 영구자석에 의존하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권선계자형모터(WRSM모터)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산화를 통한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경제에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부산을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지원책도 지속적으로 선보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