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부동산과 주식 호황이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9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0% 줄었다. 서울에서만 전년 대비 서비스업 생산이 1.1% 증가했고 나머지 15개 시도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제주(-10.4%), 인천(-9.8%), 강원(-4.9%)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는 금융·보험(21.9%)과 부동산(15.8%)이 이끌었다. 주택 거래량이 급증하고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주식거래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관광도시인 제주에서는 숙박·음식업 생산이 21.3%, 도소매업 생산이 13.6% 줄어들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운수·창고업 생산 감소(-32.5%)로 타격을 입었다. 강원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 생산이 38.5%, 숙박·음식점 생산이 20.4% 줄었다.
지난해 소매 판매의 경우 전남(4.1%), 경남(1.9%), 충남(1.6%), 경기(1.3%) 등 8개 시도에서 늘었고 제주(-26.9%), 서울(-9.0%), 인천(-8.5%) 등에서 감소했다. 소매 판매가 감소한 지역은 대부분 면세점이 몰려 있는 대도시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입이 급감하고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면서 소매 판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0.9% 증가한 반면 인천(-11.5%), 제주(-9.4%), 강원(-5.1%) 등에서는 줄었다. 4분기 소매 판매는 경기(0.6%), 경남(0.5%)에서 늘었고 제주(-32.7%), 서울(-11.7%), 인천(-10.2%), 부산(-7.6%)에서 감소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