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 "올해가 '대변혁의 원년'…10년 내 친환경차 年 160만대 팔 것"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

"전기차 수익성 손익분기점 넘겨

2025년엔 내연기관 수준 달성

혁신적 모빌리티 브랜드 될 것"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기아가 오는 2030년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를 연간 160만 대로 늘리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 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도 발표했다. 새 수익 모델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도 2030년 10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9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와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던(플랜 S)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면서 단순한 완성차 업체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새로운 로고와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공허한 선언이 아닌 기아의 자신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선 기아는 2030년 연간 전체 판매량의 40%인 160만 대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하며 “지난해 전기차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과거 전동화 초기의 적자 구간을 지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 구간에 진입한다”며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원가도 지난 2년간 17%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2년간 추가로 19%의 배터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기아의 계산이다. 기아의 전기차 핵심 부품(배터리+파워트레인) 원가 비중은 지난 2018년 64%였지만 지난해 59%를 거쳐 2022년에는 5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모두 갖추게 되는 것이다.




기아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강조하고 있는 PBV 시장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PBV는 쇼핑·물류·레저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설계해 만든 전용 차량을 말한다. 송 사장은 “PBV 사업에서 기아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며 “2030년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하고 PBV 시장의 넘버원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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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CES 2021’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페덱스에 전용 전기 물류 차량을 공급한다고 밝히는 등 PBV 시장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수 등 특수차량 제작 경험이 많은 기아는 2022년 실내 공간을 넓히고 승객 편의 사양을 개선한 새로운 차원의 전용 택시를 출시한 뒤 물류 전용 밴, ‘차박’ 등 레저용 PBV를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향후에는 무인 자율주행 배송용 PBV, e커머스 전용 화물 밴도 개발한다.

기아의 이 같은 미래 사업 계획은 현재의 재무적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주 부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이전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올해도 이익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아의 평균 차량판매가격(ASP)은 2019년 2,090만 원에서 2020년 2,360만 원으로 18% 상승했다. 판매 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같은 기간 3,000달러 수준에서 2,500달러로 낮췄다. 쏘렌토·카니발·텔루라이드 등 경쟁력 있는 신차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아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각각 5%와 6%에서 6.7%, 7.9%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전년보다 70.1% 증가한 3조 5,000억 원 수준을 전망했다.

미래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 부사장은 “2025년까지 투자 계획 중 기존 사업 부문에서 당초 계획보다 약 1조 원을 줄이는 대신 이를 자율주행과 수소·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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