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는 최근 불거진 ‘나경영’ 논란 진화에 나섰다.
먼저 서울에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매년 1만호씩 공급하고 여기에 입주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1억원대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부동산 공약이 발단되었다.
이에 대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냐’고 지적한 오신환 후보는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황당하고, 뜯어보면 이상한 측면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값 아파트라 불리는 토지임대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 자체로도 이미 재정 혜택을 한번 받은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왜 또 대출 이자까지 중복 혜택을 줘야 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당 미디어데이에서 “예비경선 1위 후보여서 견제가 많다”고 웃어넘긴 나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공약을 자세히 안 읽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오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나아가 재선에 성공하면 “더 많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후보 역시 기자들과 만나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은 서울시나 중앙정부 소유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민간 소유 토지를 매입할 경우에는 비용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실무를 잘 모르니까 그런 현실성 없는 공약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번 시장 임기 중에는 단 한 가구도 공급할 수 없어 헛공약이자 지나친 인기영합주의”라고 비판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