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전국민이 무료로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는 두 달에 걸쳐 데이터 100GB가 제공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기영 장관은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CEO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통신 3사 CEO와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로 민생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설 민생안정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통신 분야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이들은 설 연휴인 이달 11∼14일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이 기간에는 누구나 요금 부담 없이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물론 알뜰폰 이용자도 무료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선불폰은 기술적인 문제로 영상통화 무료 제공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과기정통부는 "설 당일 아침처럼 특정 시간대 영상통화 이용이 몰릴 수 있고,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되도록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사용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코로나19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통신 3사의 소상공인 전용상품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신청만 하면 두 달에 걸쳐 이동전화 데이터 100GB(월 50GB)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숙박업이나 PC방 등 업주가 업장에서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전용회선 등 통신서비스를 일시정지할 경우 일시 정지 가능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준다.
이동전화 요금 연체로 휴대전화 사용중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신 3사는 설 명절이 포함된 2월과 3월에는 휴대전화 사용 중지를 미뤄준다. 이용자가 신청하면 미납 요금 분할 납부도 안내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초·중·고생에게는 EBS 등의 교육 콘텐츠를 데이터 사용량 부담 없이 제공한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상통화량을 일반요금제 대비 2배 확대한 장애인 전용 요금제도 출시한다. 고령층을 위한 '어르신 전용 상담센터'도 세운다.
2022년까지 전국에 5G망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통신 4사는 5G 기반 구축을 위한 유·무선 인프라 등에 24조 5,000억∼25조 7,000억원 투자를 계속한다. 통신사들은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28㎓ 대역 5G망을 확충하고 단독모드(SA) 전환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5G 시설 투자 시 투자 비용의 3%를 세액공제해주는 등 지원을 늘리고 품질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허성욱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통신 3사 모두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5G 인프라 투자를 하기로 해 5G 조기 구축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특히 통신 3사 측에서 28㎓ 대역 투자 의지를 밝혔다"며 "다만 장비나 단말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와 함께 성능검증 작업 등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와 정부와 통신 3사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도 시범사업, 실증사업, 제도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28㎓ 구축과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