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에 소송 제기한 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 철회를"

런정페이 회장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기대" 유화 메시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AFP연합뉴스런정페이 화웨이 회장./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송 직후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 내내 이어진 화웨이 압박 기조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바뀌기를 기대하며 화웨이가 강온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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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8일 제5항소법원에 자사를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기업으로 지정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결정을 재검토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FCC는 지난해 6월 화웨이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공식 지정하고 미국 통신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으로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화웨이는 소장에서 “FCC의 결정은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다만 소송을 제기한 지 몇 시간 후 런 회장이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유화의 메시지를 보내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하려는 목적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런 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5G 프로젝트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웨이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 미국 기업도 더 많은 공급 기회를 갖게 된다”며 “나는 그것이 상호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CNBC는 런 회장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첫 공개 언급을 했다면서 그는 좀 더 부드러운 접근 방식을 희망한다고 해석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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