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여야 후보가 접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리얼미터는 YTN·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7~8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가상대결에서 38.9% 대 36.3%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두 후보 간 격차가 2.6%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나경원 경선후보와의 맞대결에서도 39.7%의 지지율로 나 후보(34.0%)에 5.7%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오세훈 경선후보에겐 40.6% 대 29.7%로 오차 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만큼 여야 어느 쪽도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 지난 8일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6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대표는 46.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37.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43.1%대 36.1%, 42.3%대 39.3%로 각각 앞섰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오는 이유로 정치 성향을 띤 적극 지지자의 여론조사 참여 의지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박 후보가 안 후보와 나 후보, 오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단일화가 무산돼 다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박 후보 37.5%, 나 후보 25.0%, 안 대표 22.7%였고, 오 후보가 출마하면 박 후보 37.7%, 오 후보 18.7% 안 대표 26.7%로 조사됐다. 앰브레인 조사에서도 ‘3자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안 대표에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주자로 나 후보가 나서는 경우 박 후보 34.1%, 안 대표 30.6%, 나 후보 1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전 의원과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대결한다면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가'라는 물음에 안 대표(44.4%)가 나 전 의원(26.8%)을 17.6%p 차이로 앞섰다. 없다 23.8%, 모름·무응답은 3.0%였다. 이념성향 보수층에서는 안 대표(43.2%)와 나 전 의원(35.7%)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중도층(48.4% vs 35.7%)과 진보층(42.7% vs 16.8%) 등 이념성향을 불문하고 안 대표가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