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넥슨에 이어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했다. IT 업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주요 업체들이 속속 연봉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오후 사내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입 공채 초임은 개발직군이 5,000만 원, 비개발 직군은 4,500만 원이 된다. 앞서 연봉 800만 원 일괄 인상을 발표한 넥슨과 같은 금액으로, 네이버 신입 직원 연봉과 같은 수준이다. 넷마블은 이와 함께 올 3월부터 기존 식대 지원금 10만 원에 추가로 월별 10만 원의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연 120만 원 상당이다. 석식은 지원금액을 기존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인상했다. 사옥 이전으로 식사 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임직원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상과 우수 인재 확보 차원으로 연봉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마블과 넥슨, 네이버의 신입 개발자 초임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 2020년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 3,347만 원보다 1.5배 많다. 본봉을 기준으로 할 때 대졸 신입 사원 연봉이 4,500만 원선으로 알려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보다도 10%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IT 인력 몸값이 상승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선 연봉 인상이 필수”라며 “넷마블은 경쟁사 넥슨이 당장 큰 폭으로 연봉을 인상한 만큼 이에 발맞추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게임사 3N 중 넥슨과 넷마블이 연봉 인상에 나서자 엔씨소프트(NC)의 행보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엔씨는 매년 3~4월 중 연봉 협상을 벌이는 만큼, 이 기간에 연봉 인상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엔씨 관계자는 “연봉 협상 기간 중 관련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날 연결기준 매출 2조4,848억 원, 영업이익 2,720억 원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4.2% 증가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영업이익률도 2019년 9.2%에서 2020년 10.9%로 소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보다 23% 늘어난 해외 매출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