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업계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의 ‘사랑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음성 기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 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 아이폰 몸값마저 들썩이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OS)만 지원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폰·아이패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클럽하우스 운영사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출시 일자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중고 아이폰 가입 접수가 전월 동기 대비 400% 늘었다고 밝혔다. 세종텔레콤 측은 “클럽하우스 체험을 위해 장롱 속에 묵혀 뒀던 아이폰 공기계의 유심 요금제 가입과 중고 아이폰 단말기 개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중고폰 빅데이터업체 유피엠(UPM)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애플의 전체 아이폰 중고 거래 건수가 4만여 건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해 같은 기간 거래 건수인 2만5,000여대 보다 1만5,000여 건이 늘어난 수치다. 중고 아이폰 거래량이 보통 신형 아이폰 출시 시기 전후로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최근 중고나라와 당근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클럽하우스용 아이폰이나 앱 초대권을 1~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주변에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중고마켓에서 급하게 아이폰 중고 제품을 구매했다”며 “최근 들어 중고 거래시장에서 아이폰 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고 값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클럽하우스는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회원 1인당 2장씩 배부되는 초대장을 받아야 이용이 가능하고, 어떤 사람의 초대를 통해 가입했는지가 기록으로 남는다. 초기단계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주요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이용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국내에서도 김봉진 비바리퍼블리카(배달의민족)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등 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속속 합류했다. 서울시장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클럽하우스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이용자 규모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200만명을 돌파, 이달 기준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무료 앱 기준 인기 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