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안전’ 분야에서 세계적 귄위가 있는 싱크탱크인 DQ 연구소(대표 박유현)가 10일 레고 그룹과 함께 디지털 세상에서 어린이들의 세계 시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지난 9일 ‘안전한 인터넷의 날’(Safer Internet Day)을 맞아 어린이 온라인 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DQ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어린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스마트폰 등 화면을 보는 데 두 배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사이버 괴롭힘(불링)도 무려 70%나 급증했다. 게임 중독이나 성 착취물 노출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레고 그룹은 DQ연구소의 프레임워크에 기초해 어린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선보이기로 했다. DQ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역량·안전·윤리 국제표준’을 세웠다. 레고 측은 “DQ 연구소와 손잡은 것은 어린이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 디지털 공감 능력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양측은 네 명의 영웅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레 온라인상에서 공감하고 자기인식을 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친절함을 나누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박유현 DQ 연구소 대표는 “어린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 관심사를 상호 인식하고 공감하고 의사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미있고 접근하기 쉬운 DQ 학습 경험을 통해 사이버 불링(괴롭힘)이나 폭력, 잘못된 정보의 확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공감 학습, 즉 디지털 시민권 교육을 실시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날 경우 ‘디지털 공감 히어로’ 지위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바이오통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보스턴컨설팅 서울·도쿄·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컨설턴트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싱가포르 난양공대 총장실에서 대학 혁신을 추진하기도 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됐다. 2017년 DQ연구소를 창업해 디지털역량과 사이버윤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