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거리두기에 세뱃돈도 줄어…설 前 화폐공급 15.7% 급감

신권 교환 건수도 지난해 절반 수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 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진공동취재단설 명절을 앞둔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 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진공동취재단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이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고향 방문 자제를 요구하자 세뱃돈 지급 등을 위한 신권 수요도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10영업일 동안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4조 7,5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9,000억 원(15.7%)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화폐 공급량은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을 말한다. 화폐 공급 실적은 2013년 4조 3,450억 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설 연휴 전 화폐 발행액은 지난해 6조 1,205억 원에서 올해 5조 183억 원으로 1조 1,022억 원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환수액도 4,916억 원에서 2,708억 원으로 2,208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창구에서 새 지폐로 바꿔간 사례도 급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발권국 창구에서 신권을 교환한 건수는 3,320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7,090건) 대비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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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이 지난해와 같았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의 고향 방문 자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순발행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폐 발행액은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 특히 한은 발권국(-20.6%), 인천본부(-41.2%), 경기본부(-25.1%) 등 수도권과 경남본부(-22.1%)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본부는 순발행액이 5.4% 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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