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국적 찾은 美소장 금박병풍, 외신도 주목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 보도

120개국 독자층…많이 본 뉴스 1위

미술관 관계자 "아시아 컬렉션 톱10 소장품"

한국 문화 위상 높여…전시 후 미국으로

영미권에서 '3대 미술잡지'로 꼽히는 아트뉴스가 데이턴미술관 소장의 한국 유물인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에 관한 기사를 심도있게 보도해 화제다. /사진출처=Art News영미권에서 '3대 미술잡지'로 꼽히는 아트뉴스가 데이턴미술관 소장의 한국 유물인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에 관한 기사를 심도있게 보도해 화제다. /사진출처=Art News




‘오래 오인 받은 장수 염원의 100년 전 그림이 한국에서 새 생명을 얻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된 후 미국의 개인 컬렉션으로 넘어가 1941년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의 소장품이 됐고, 오랫동안 일본·중국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졌다 최근 한국 국적을 되찾은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의 사연이 외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세계적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Art News)’는 지난 8일(현지시간)자 온라인판을 통해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에서 복원을 마치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조선 왕실의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왕실 예술품이자 금박을 재료로 사용해 희소성 높은 한국의 ‘해학반도도’가 미국에 소장된 사연과 한국 유물로 확인된 과정,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보존처리 지원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특별전까지 상세하게 보도한 이 기사는 10일까지 아트뉴스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2위를 오르내리며 주목을 끌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넘어가 1941년 오하이오주 데이턴 미술관 소장품이 된 '해학반도도'. 금박으로 전면으로 장식해 희소성 높은 이 작품은 일본,중국의 유물로 잘못 알려졌다 최근에 한국 국적을 되찾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복원을 마친 후 10일까지 열린 특별전 이후 미국으로 되돌아간다. /사진제공=문화재청1900년대 초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넘어가 1941년 오하이오주 데이턴 미술관 소장품이 된 '해학반도도'. 금박으로 전면으로 장식해 희소성 높은 이 작품은 일본,중국의 유물로 잘못 알려졌다 최근에 한국 국적을 되찾았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복원을 마친 후 10일까지 열린 특별전 이후 미국으로 되돌아간다. /사진제공=문화재청



1902년에 창간돼 뉴욕에 본사를 둔 계간지 아트뉴스는 전 세계 120개국에 독자를 확보하고 한번에 최대 18만부(2013년)를 발행한 예술 전문 매체다. 전문성이 높아 영미권의 ‘3대 미술전문 잡지’로 통하며 최근에는 온라인에 주력해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매년 발표하는 ‘세계 200대 컬렉터’는 신뢰도가 높아 국내외 언론이 인용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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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기사는 “‘해학반도도’는 데이턴미술관이 소장한 아시아 유물 가운데 톱10 안에 드는 대표 소장품”이라고 언급한 피터 더블러 데이턴미술관 큐레이터의 말을 인용해 의미가 크다. 1919년 개관한 데이턴미술관은 2만6,000여점의 소장품을 확보한 유서깊은 미술관으로 30여 개의 상설전시실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아트뉴스의 기자가 지난달 중순 직접 전시현장을 방문해 상세하게 취재하고 공들여 보도했다”면서 “우리 미술의 높은 위상을 널리 알리고,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관리하는 우리 정부의 활동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선 왕실에서 제작된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은 국내에서 복원을 끝내고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공개된 후 소장처인 미국 데이턴미술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조선 왕실에서 제작된 금박 '해학반도도' 병풍은 국내에서 복원을 끝내고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공개된 후 소장처인 미국 데이턴미술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바다,학,복숭아로 알려진 이 그림의 정확한 제작 시기,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의뢰받아 그린 그림인지에 대한 많은 부분이 여전히 미스터리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광범위한 복원 작업이 진행된 결과 지금은 상당 부분이 확인됐고 서울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고국에) 돌아온 스타로 전시 중이다. 오랫동안 이상한 삶을 보내왔고 다양한 오해와 무시를 받았음에도 작품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같이 시작된 기사는 “이 작품은 우리가 어디에 가고 어떤 일을 겪든지 간에 항상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더블러 큐레이터의 논문 글귀로 끝맺었다.

한편 2년에 걸친 복원, 보존 처리 후 고국에서 열린 금박 ‘해학반도도’의 특별전은 10일 막을 내렸고, 유물은 소장처인 미국의 데이턴미술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처럼 초대형 병풍그림의 전면을 금박으로 장식한 ‘해학반도도’의 사례는 현재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 소장품과 이 데이턴미술관 소장의 사례까지 단 2점만이 확인됐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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