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포드와 폭스바겐용 배터리는 각각 4년과 2년 조치를 유예했다. 왜 그럴까.
업계에서는 ITC 측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포드와 폭스바겐의 피해를 최소화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2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전기차용으로, 당장 내년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차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공장(11.7GWh)은 2023년 가동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 외에 추가 증설도 공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10년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받아들었지만, 일단 포드와 폭스바겐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4년과 2년 간 공급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기간 동안 이들 두 업체로 하여금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를 찾아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