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 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23억 9,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1월 말 원/달러 환율(1,118.8원)로 따지면 2조 6,739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로써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두 달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차익 실현성 매도, 미국 주가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이다. 1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13억 2,000만달러)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0억 7,000만달러 순유출되며 두 달 연속 유출이 유입보다 많았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월 월평균 25bp(1bp=0.01%포인트)로, 작년 12월(21bp)보다 올라 전월 대비로 석 달 만에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118.8원으로, 12월 말(1,086.3원)보다 32.5원 올랐다.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우리나라 수출지표도 양호했으나 미 달러화 지수가 오르고 외환 수요가 커지면서 상당 폭 상승했다. 1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8원으로, 12월(3.5원)보다 커졌다.
1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4억 9,000만달러로, 한 달 전(249억 6,000만달러)보다 35억 3,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의 국채금리(10년)는 작년 12월 말 연 1.72%에서 1월 말 연 1.77%로 올랐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