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곰표부터 두꺼비까지…편의점, 콜라보 열풍에 핵심 유통 채널 등극

CU의 곰표 밀맥주(왼쪽)과 말표 흑맥주/사진 제공=CUCU의 곰표 밀맥주(왼쪽)과 말표 흑맥주/사진 제공=CU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직격탄을 받았다. 하지만 편의점만은 주요 근접 유통 채널로 주목을 받으며 오히려 점포가 늘었고, 다양한 이종 산업들과 협업 상품들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보여주는 핵심 채널로 부상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업계의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근거리 생필품 구매 수요의 증가로 생활용품 부문 매출이 4.7% 늘었고, 음식 등 가공품의 매출도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매장 방문을 기피하거나 외출과 관련된 의류 판매의 감소로 백화점(-9.8%), 대형 마트(-3.0%) 등의 매출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한 해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인 예가 CU로, 지난해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는 출시한 지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판매됐고, 지난해 말 기준 200만 개를 돌파하며 현재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말표 흑맥주 역시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완판되며 편의점 맥주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CU는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말표산업과 또다시 손잡고,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에 가나초콜릿, 초코 쿠키 등을 세트로 구성한 ‘대왕 말표 구두약’, ‘말표 초코빈’ 등의 상품도 판매한다.

GS25의 미원맛소금 팝콘/사진 제공=GS25GS25의 미원맛소금 팝콘/사진 제공=GS25



GS25는 지난해 10월 대상 청정원과 손잡고 ‘미원맛소금 팝콘’을 선보였다. ‘미원맛소금’ 고유의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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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1월 천마표 시멘트와 함께 ‘천마표 시멘트 팝콘’을 출시했다. 천마표 시멘트 포대 디자인을 상품 패키지에 그대로 적용하고, 제품 자체에도 카카오 천연 색소를 넣어 시멘트 느낌을 구현했다. 또 같은 달에는 유동 골뱅이와도 손잡고 ‘골뱅이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로 편의점 주류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도 편의점 업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편의점 CU의 지난해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7.9% 늘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0.6%, 2분기 9.7%, 3분기 17.5%, 4분기 33.3%로 증가 폭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커졌다.

특히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커지면서 편의점에서의 판매율도 급증했다. CU의 지난해 수제 맥주 매출은 498.4%, GS25는 약 500%, 세븐일레븐은 550.6%, 이마트24는 210%의 신장률을 보였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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