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크린랲의 '친환경 전환' 선언…승문수 대표 "비닐랩 1등 기업, 이젠 ESG경영도 1등 목표"

내후년 친환경 제품비중 30%로

탄소중립 발맞춰 설비 전면교체

광학필름·건기식 등 신사업 속도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먼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대전환을 하겠습니다."



국내 식품포장용 랩·비닐 시장 1위 기업 크린랲의 승문수(사진) 대표가 ‘ESG 경영’을 화두로 던졌다. 지난 1984년 최초로 인체 무해한 비닐 랩을 선보인 이후 이제는 글로벌 ESG 경영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14일 서울경제와 만나 승 대표는 “올해는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배달 수요가 폭증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자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크린랲은 염화비닐(PVC)로 만든 기존 랩 시장을 대체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독성 폴리에틸렌(PE) 랩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국민 비닐 장갑'으로 떠오른 크린장갑을 비롯해 장기간 식품 포장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비닐로 소비재를 만들다 보니 늘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돼 왔다.



젊은 CEO인 승 대표는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플라스틱·비닐로 소비재를 제조하는 선두 기업이 먼저 나서 친환경 인식을 확산시키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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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대표는 이를 위해 매년 친환경 제품을 의무적으로 생산키로 했다. 올해 전체 판매 제품 중 5%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15%, 내후년에는 30%까지 친환경 제품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친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 과연 소비자가 얼마나 사줄지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며 "고객이 한동안 사주지 않더라도 더 늦기 전에 먼저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해 시장을 이끌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크린랲은 2018년부터 생분해 비닐 개발과 이산화탄소 저감 공정에 투자해 왔다. 탄소 중립에 맞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설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PVC 랩을 대체해 재활용이 가능하고, 소각해도 유해 화학물질 발생이 적은 '업소형 친환경 PE 랩'도 출시했다. 자체 개발은 물론 친환경 소재 분야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설비·소재 투자 외에도 올해 사회적 기부 등 ESG 경영에만 50억 원을 투자한다. 승 대표는 "성장한 회사 규모에 맞춰 사외 이사, 감사를 선임해 지배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확장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크린랲이 2019년 설립한 광학필름 전문기업 클랩은 연말 양산을 앞두고 있다.

또한 기존 유통채널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승 대표는 "매년 30억 원 가까운 환경 관련 분담금과 부담금 지출은 줄이면서 ESG 경영으로 중장기적으로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승문수 크린랲 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크린랲의 대표 상품인 크린랲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승현 기자승문수 크린랲 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크린랲의 대표 상품인 크린랲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승현 기자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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