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 99%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학정보 홈페이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전문 대학, 사이버 대학 등 135개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31개 대학이 1학기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또 경동대, 청주대, 경남과학기술대 등 3곳은 지난해보다 학부 등록금을 인하했다. 내림폭은 경동대가 0.95%, 청주대가 0.45%이고, 경남과학기술대는 학부 별로 공학(0.012%), 인문사회(0.004%), 자연과학(0.001%) 등이다.
대학들이 올해도 등록금 인상 계획을 접은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들은 2009년 반값 등록금 운동 이후 십 수년 째 동결·인하된 등록금으로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등록금 환불 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대도 올해 등록금을 교육부가 고시한 올해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인1.2% 인상하려고 했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또 교육부가 국가장학금 2유형 참여 자격을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으로 한정하는 점도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학생이 직접 한국장학재단에 신청해 장학금을 지급받는 1유형과 달리 2유형은 학생들의 금전적 부담을 낮춘 대학이 신청하는 유형이다.
한편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인 칼빈대로 올해 법정 인상 한도인 1.2%를 올리기로 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