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고속도로 통행량이 지난해 설보다 14%가량 줄었고 휴게소 매출은 62%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 내 식사가 금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기간(2.10∼14) 중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동안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1,729만대로 집계됐다.
일평균 통행량은 432만대로, 지난해 설 같은 기간(1.23∼26)보다 14.1%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귀성객이 작년보다 33%가량 감소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그보다 많은 인원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귀성객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고 자가용 이용을 선호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날짜별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이달 10일 488만대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설 연휴 시작 전날(1.23) 고속도로 이용 차량(479만대)보다 되레 1.9% 증가했다. 이어 설 당일인 12일(442만대), 설 다음 날인 13일(411만대), 설 하루 전인 11일(388만대) 순이었다.
또 이번 설 연휴 중 11∼13일 사흘간 징수한 고속도로 통행료는 총 351억 원으로, 작년 설 연휴 사흘간 통행료 면제금액(469억 원)의 74.8% 수준이다. 정부는 그동안 명절 때마다 사흘간 통행료를 면제해 왔으나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는 최대한 지역 간 이동을 자제시키기 위해 통행료를 정상 부과했다.
또 10일부터 13일까지 일평균 휴게소 매출액은 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설 같은 기간(92억 원)보다 61.6%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연휴 기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 좌석 운영을 금지하고 음식물을 포장해 가져가는 '테이크아웃' 판매만 허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