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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쿠팡·반도체·2차전지...코스피 향방 가를 주요 변수는?

설 연휴 美 3대 지수 최고치...코스피 '박스권' 탈출 기대감↑

美 경기 부양책·반도체 지원 등 긍정적

쿠팡 상장·LG-SK 배터리 소송 영향 가능성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6포인트(0.11%) 오른 3,088.13에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상승 폭을 키웠다./사진=연합뉴스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1포인트(0.52%) 오른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6포인트(0.11%) 오른 3,088.13에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상승 폭을 키웠다./사진=연합뉴스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품귀 현상’ 언급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소송 판결 등 관련주의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64%(20.05포인트) 내린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옵션 만기일과 애플카 협상 중단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1% 넘게 조정 받았던 지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미국이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몇주 안에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설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2월 11~12일 양일간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9.03포인트) 오른 3,219.87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지수는 5%나 상승했다. 특히 해당 기간 주요 반도체 및 장비주인 에플라이드머티리얼, 램리서치 등이 10% 넘게 올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물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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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슈로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이 꼽힌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50조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미국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자 쿠팡의 물류전담 운송사인 동방(004140)은 지난 10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 기업인 KTH(036030)쇼박스(086980), 차량 관련주로는 오텍 등이 거론된다. 또 대영포장(014160)·영풍제지(006740)·대림제지(017650)·아세아제지(002310)·태림포장 등 택배 물류 증가 수혜 업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소송 결과도 국내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측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수입금지 10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소송 당사자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두 회사 간 합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관련 결과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경기 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월 초 통과가 예상되는 이번 경기 부양책은 1조 9,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9%) 상승한 31458.40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5포인트(0.47%) 상승한 3934.83에, 나스닥지수는 69.7포인트(0.5%) 오른 14095.47에 장을 마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추가 지원안 단독 처리 강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이번에 단독 처리를 강행하면 예산안은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로 통과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관련 기대감으로 지수가 급등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심리지수(CPI)나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유럽연합(EU) 산업생산지수 등 경제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발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서베이 지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도 정점을 지난 상태인 데다 백신 기대감도 많이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산업 부문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 지 여부를 다음 주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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