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대를 유지했지만 재확산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다.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을 고리로 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명절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감소한 영향이 있어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8명 늘어난 344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는 5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500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303명→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344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2월9일∼15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384명이다.
이날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23명, 해외유입이 21명으로 이 중 서울 147명, 경기 99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에서 2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 22명보다 1명 더 적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5명은 서울(4명), 인천(3명), 대전(2명), 대구·울산·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1,527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과 같은 156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7만3,794명으로 전일보다 235명 늘었으며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8,548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 신고 후 검사를 진행한 건수는 616만2,860건으로, 이 가운데 599만8,845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8만146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해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에서는 56명이 확진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 누적 확진자는 101명으로 늘었다. 인천 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설 연휴 기간 국내 발생 확진자의 78.8%가 수도권에서 발생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