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구직단념자가 지난달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또 구직단념자 중 여성 비중 역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1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1년 전(54만2천명)보다 23만3천명(43.1%) 늘면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여성 구직단념자는 35만9,000명으로 1년 전(21만7,000명)보다 14만2,000명(65.5%)이나 급증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늘어난 구직단념자 10명 중 6명(60.9%)은 여성이었던 셈이다.
또 지난달 여성 구직단념자 증가 폭은 2015년 2월(76.0%)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남성 증가 폭(28.1%)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여성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6.3%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희망도, 취업 가능성도 있지만 노동시장 문제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던 사람이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고용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취업자(1,087만9,000명)는 1년 전보다 59만7,000명(-5.2%)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1,493만9,000명)는 38만5,000명(-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여성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남성을 웃돌았다.
여성 실업자(78만1,000명)도 1년 전보다 25만5,000명(48.4%) 증가하면서 남성 증가 폭(25.9%)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용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특히 여성 종사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 업종이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고용 타격이 큰 청년·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1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