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의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 세금으로 수직정원을 만들어 채소를 먹게 하겠다는 것은 한가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이날 CBS와 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유족인 강난희 여사가 쓴 손편지를 보고, 세 번이나 박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위로를 못 한 것이 죄송해 글을 썼던 것"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썼다가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 후보는 해당 게시글에 대해 "박 시장의 혁신정책을 배워야겠다는 정도일 뿐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피해자도 위로하고, 유가족도 위로하고 싶었다"면서도 "박 시장 유족은 무슨 죄가 있겠나"라고 항변했다.
한편 우 후보는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두고 "코로나19 이후 서민 삶이 팍팍하고 어려운데, 국민 세금으로 수직정원을 만들어 채소를 따 먹게 한다는 공약이 한가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자와 서민의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며 "중상류층이 시간을 내서 농사를 짓는 공약이, 반지하에 사는 서민과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은 아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대정신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