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사진=문준용씨 페이스북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예술지원금 수령을 두고 거듭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 "권한을 남용해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문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곽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하는 방식은 스스로 근거가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씨는 "곽 의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A가 탈락할까 봐 선발 인원을 늘렸다'는 건데, 근거는 하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A가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이다'인데, 이게 타당한 근거냐고 곽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문씨는 이어 "요즘 세상에 이런 게 가능하냐"고 물은 뒤 "선발 인원 확대 과정에 어떤 점이 의심스러운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문씨는 곽 의원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분의 의혹 제기 방식을 보면 한 번도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서 "기껏해야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쓴다. 자기주장이 자신 있다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를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여기에 덧붙여 문씨는 "곽 의원은 국회의 전능함으로 필요한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검증했을 것"이라면서 "그러고도 이런 궁색한 주장만을 한다는 건 그 외에는 문제없음이 검증된 것"이라고 거듭 곽 의원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문씨는 아울러 "곽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재단의 공정성 또한 욕보이고 있다"면서 "자료 수집부터 곽 의원 페이스북 대응에 재단의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도 적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9일 준용씨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 확인서에 네 줄을 쓰고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같은 곽 의원의 주장에 대해 준용씨는 "지원 신청서는 20여쪽에 달했다"면서 "곽 의원 등이 피해 사실만 발췌해 거짓말의 근거로 악용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지난 13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문화재단이 애초 공고대로 지원 사업을 선정했다면 문씨가 선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자 재단은 14일 "곽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지원자가 많아)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선정 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은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