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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빼고 올림픽 개최지 팸투어한 中…“한다면 한다”

중국이 초청한 30여개국 대표들이 올림픽 개최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중국이 초청한 30여개국 대표들이 올림픽 개최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이 미국과 영국 외교사절은 쏙 빼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 팸투어를 진행했다. 미국 등지에서 인권문제를 내걸고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나온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표시한 것이란 지적이다.

15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13~14일 외교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러시아·프랑스·독일·이탈리아·노르웨이·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일본·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0여 개국 주중 외교사절 및 고위급 외교관이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팸투어 사절로 직접적으로 언급한 국가 중에서 동계 스포츠 강국인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이 빠진 셈이다. 이들은 모두 무역전쟁과 인권을 두고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국가다. 특히 미국·영국 등지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일은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IOC와 선수들도 반대한다. 보이콧을 할 경우 중국은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다.


이날도 장자커우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관심과 지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안전하면서도 멋진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국 대표단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열렬히 환영하며 중국은 반드시 각국 선수들이 헛수고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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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동계 올림픽 보이콧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는 티베트 시위 유혈 진압 이슈로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신장위구르가 논란이다.

이달 초 180개의 국제인권단체는 신장위구르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의 보이콧 확산에 불을 붙였다. 이들 단체는 공개서한을 내고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그대로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면서 보이콧을 요구했다.

미국 상원의원 일부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릭 스콧 의원 등 공화당 의원 6명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며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영국과 캐나다 의원 일부도 보이콧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 특히 영국은 BBC가 신장위구르의 조직적 성폭행 보도를 내보낸 후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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