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野 "'박원순 계승' 우상호는 서울시장 후보 사퇴하라"

국민의힘 "박원순 성범죄 부정하는 것"

국민의당 "정신 나간 후보 사퇴시켜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연합뉴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연합뉴스




야당이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밝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원순 계승' 발언이 2차 가해라는 지적에 대해 “유가족들이 설 명절을 쓸쓸하게 지낼 걸 생각하니 마음이 쓰려서 위로 차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갖고 있던 정책 중 좋은 정책은 개선하고, 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그대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 잘못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향해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그러고 싶었다”며 “고 박 전 시장님의 유가족은 또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전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0일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페이스북 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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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야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우 의원의 후보 사퇴 처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즉시 우상호 후보의 발언을 사과하고 그를 후보에서 사퇴시켜야 한다”고 즉각 대응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자를 계승하겠다고 공언하는 모습을 보며 서울시 공무원인 피해자와 그 가족이 느꼈을 두려움과 아픔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우상호 후보 발언의 기저에 법원도 인정한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범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며 “그녀가 오늘 우상호 의원 글을 읽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참 잔인한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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