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2,000만원대의 새 차종을 개발해 양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IT즈자는 14일 주샤오퉁 테슬라 중국 지역 총재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대중 고객을 위한 더욱 싼 새 차종을 연구 개발 중이며 판매가는 16만위안(약 2,700만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 총재는 앞으로 중국에서 설계되고 생산된 새 차종이 중국을 넘어 세계로 팔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중국의 일부 매체는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모델3, 모델Y 등 기존 차종보다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춘 새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 테슬라 경영진이 매체와 공식 인터뷰에서 이런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 인터뷰 기사가 나간 직후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테슬라는 "매체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추측"이라며 "인터뷰 과정에서 이런 정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고객들을 겨냥, 새 차종을 개발 중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9월 2만 5,000달러가량의 엔트리급 차종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2023년을 양산 시점으로 거론한 바 있다. 작년 초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 때도 머스크는 "중국에 설계·엔지니어링 센터를 두고 세계 소비자들을 향한 새 차를 만든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대외사무 부총재인 타오린이 지난달 수석 설계사 등 엔지니어를 대량 모집하는 공고 소식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등 테슬라가 중국에서 신차를 만들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중국 기술 매체 원다오커지는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저가형 중국산차 생산 계획을 부인했지만 저가형 중국산 테슬라는 이미 활시위에 올려졌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작년 초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본격 양산한 중국산 모델3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 중이다. 1월부터는 중국산 모델Y도 추가로 투입됐다. 하지만 중국 토종 업체들은 물론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두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격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