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11년만의 역성장·강진에도…증시는 30년만에 3만 돌파

작년 실질GDP 4.8% 뒷걸음질

백신기대감에 자금몰려

닛케이지수 전거래일比 1.91%↑

수출부진 속 올 1분기 전망 암울

후쿠시마 여진 가능성도 악재로

"일러야 연말에나 소비 늘어날 것"

각료회의서 발언하는 스가 총리./AFP연합뉴스각료회의서 발언하는 스가 총리./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경제가 11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닛케이지수는 30년 6개월 만에 3만 선을 돌파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경제 회복을 노리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후쿠시마 강진이라는 악재가 덮치며 올해 말까지 경제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일본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의 충격으로 성장률 -5.7%를 기록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다행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GDP는 3분기(7∼9월)보다 3.0% 늘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행 지원 사업인 ‘고 투 트래블’을 본격화하면서 소비가 일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11월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10월 GDP 성장률은 전월 대비 2.6% 증가하며 6월(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11월 0.4%, 12월 -0.4%를 기록했다. 개인 소비와 함께 일본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던 수출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긴급사태가 재선언됐고 수출 감소의 여파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일본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고 회복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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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올 2분기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듯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3만 84.15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 3만 선을 넘어선 것은 ‘버블 경기’가 한창이었던 1990년 8월 2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와 맞먹는 여진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도 6강은 10단계 분류 중 두 번째로 강한 수준으로 서 있기가 불가능하고 기어서 움직여야 할 정도의 세기다.

지진해일(쓰나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진조사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일대의 장기적인 지진 활동에 관해 “플레이트(지각판)의 경계와 내부 모두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고 높은 쓰나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백신 접종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는 일러야 올해 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출범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던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백신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가 내각을 지지하는 여론보다 비판 여론이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코로나19와 지진 대응에 따라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

아사히신문이 13∼1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포인트 하락해 43%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5%포인트 오른 38%를 나타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포인트 떨어진 51%였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은 7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응 전반에 관한 부정적 평가는 63%에서 56%로 축소됐고 긍정적 평가는 25%에서 31%로 상승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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