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로 일찍 전역했는데 교칙때문에…” ‘칼복학’ 못하는 예비역들

軍 말년휴가후 복귀 않고 제대

공백없이 대학 복학 가능 불구

일부 학교 서류상 전역만 인정

"시간표 짰는데..." 학생들 분통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가 중 전역이 가능해지면서 조기 복학을 꿈꾸는 예비역들이 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이 교칙을 이유로 가로막아 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말년 휴가를 이용해 공백 기간 없이 바로 복학 절차를 밟으려고 해도 서류상 전역자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부대 내 거리 두기 강화로 장병들은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뜻하는 ‘말년 휴가’를 나간 뒤 전역 신고를 위해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 말년 휴가를 이용해 복학한 학생들은 전역 날짜에 맞춰 부대로 복귀하는 바람에 수업을 빼먹어야 했던 불편을 덜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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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장병들의 외출·외박·휴가 등이 통제되면서 쌓인 휴가 일수는 길어진 말년 휴가로 이어졌다. 이렇다 보니 서류상 전역일과 별개로 사회에 복귀하는 실질적인 전역일이 길게는 수십 일씩 앞당겨진 예비역 장병들이 늘어나게 됐다. 덕분에 전역 이후 공백 기간 없이 개강 시기에 맞춰 복학하는 이른바 ‘칼 복학’이 가능해졌다. 전역을 앞둔 경희대 복학생 A 씨는 “입대가 늦어지는 바람에 복학 시기도 애매했는데 사실상의 전역이 빨라지면서 올 1학기 개강에 맞춰 복학할 수 있게 됐다”며 “첫 수업만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을 제때 수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역 장병들은 그동안 휴가가 막혀 답답했지만 그나마 전역 후 시간표를 효율적으로 짤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대학에서는 교칙을 이유로 전역 전 복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서류상 전역일이 해당 학기 3분의 1에 해당하는 오는 4월 7일 이전이어야 복학이 가능하다. 연세대 철학과에 다니는 B 씨의 경우 길어진 말년 휴가 덕에 3월 25일부터 수업 참여가 가능하지만 전역일이 복학 가능한 날짜보다 불과 하루 뒤인 4월 8일이라 복학 절차를 밟을 수 없다. B 씨는 “모든 수업도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이 복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제도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현재로서는 교칙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첫 강의부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더라도 전역일이 3월 이후일 경우 복학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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