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동남아 온라인 시장 공략하는 설화수, 중국 의존도 줄일까

아모레퍼시픽,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쇼피와 MOU체결

김영수(왼쪽)아모레퍼시픽 APAC RHQ 전무와 펭지민 쇼피 대표가 쇼피 싱가포르 본사에서 MOU에 사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쇼피김영수(왼쪽)아모레퍼시픽 APAC RHQ 전무와 펭지민 쇼피 대표가 쇼피 싱가포르 본사에서 MOU에 사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쇼피




아모레퍼시픽이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설화수를 쇼피 프리미엄에 출시한다. 중국 오프라인 점포를 빠르게 정리하며 ‘탈(脫) 오프라인’을 선언한 아모레퍼시픽과 럭셔리 브랜드 입점을 통해 이커머스 고급화를 이루려는 쇼피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사건이 터질때마다 매출이 출렁이는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16일 아모레퍼시픽과 쇼피는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와 아시아에서의 K-뷰티 신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브랜드 설화수를 쇼피 프리미엄에서도 선보인다. 쇼피 프리미엄이란 특별히 엄선된 프리미엄 및 럭셔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피의 신규 서비스다. ‘큰 손’을 타겟으로한 서비스인만큼 동남아 고객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쇼피 대만에도 새롭게 진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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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아모레퍼시픽 전무는 “아세안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쇼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매우 기쁘다"며 “’설화수’가 ‘쇼피 프리미엄’의 첫 번째 캠페인 브랜드로 지정되면서 온라인상의 럭셔리 뷰티 고객들에게 브랜드 입지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부터 쇼피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8년 쇼피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총 거래액(GMV)이 13배 성장해 동남아 이커머스 사업 규모가 두 배로 확장됐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뿐 아니라 ‘라네즈’, ‘마몽드’, ‘려’, ‘미장센’,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주력 브랜드의 제품도 더 많은 지역에 제공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에서 큰 타격을 받아 2020년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6,4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비중을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20%의 성장을 거둔 근본적 이유는 중국 사업 등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라며 “불안정한 중국 시장의 회복만을 기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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