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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65세 이상 제외한 76만명 AZ 백신 접종…요양병원 명단 금주 확정(종합)

26일부터 AZ백신 접종 시작…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 종사자

코로나19 의료진·119구급대 등 포함…65세 이상은 2분기로

정부가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시작한다. /연합뉴스정부가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시작한다. /연합뉴스




정부가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시작한다. 이번에 접종하는 백신은 국내에 가장 먼저 물량이 풀리는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으로 만 65세 미만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임상시험 자료가 나올 때까지 한 달가량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 총 76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정부는 접종 순서에만 변화가 있을 뿐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접종 계획이 초반부터 흔들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코백스 화이자, 1분기에만 총 76만명 대상 접종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의 요양·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5,800여 곳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상은 만 65세 미만의 입소자와 종사자로 약 27만2,000명이다.

정부는 각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사전 등록한 접종 대상자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대상자를 수정, 보완한다. 각 지역 보건소가 19일까지 명단을 확정하면 필요한 만큼의 백신 물량이 배송된다.

정부는 이르면 3월 8일부터는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중증 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 35만4,0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119 구급대와 역학조사 요원, 검역 요원, 검체 검사 및 이송 요원 등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1차 대응 요원 7만8,000명에 대해서도 3월 중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될 화이자 백신도 이르면 이달 말 혹은 3월 초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보건·운송 과정 중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면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를 통해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 5만5,000명에게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1분기 내에는 약 76만명이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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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보류에 "신뢰 무너뜨릴까 우려"

정부는 2∼3월 접종 계획을 확정하면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우선 보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중증질환 예방 효과 등은 확인됐으나,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능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목표, 접종률 등을 고려할 때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도 높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접종이 뒤로 밀리며 당초 정부가 목표한 '중증 및 사망 예방' 목표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중 만 65세 미만은 4만3,000여명으로, 전체 입소자(37만4,000명)의 11.6%에 불과하다.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64만8,855명 중에서는 6.7%에 그친다. 입소자의 88.4%를 차지하는 만 65세 이상 환자는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 말까지 약 한 달 반 가까이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는 의미이다. 고령 종사자까지 포함한다면 접종이 늦춰진 고령층 숫자는 약 37만명에 달한다.

정 청장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미뤄진 것에 대해 "현재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집단발병을 보면 장기입원하거나 입소한 환자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생활하시는 종사자를 통해 감염이 유입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 3월 접종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적어도 2분기에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각국이 고령층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연령대 제한을 둔 상황에서 접종을 미루는 정부의 결정이 자칫 아스트라제네카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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