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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생일 광명성절에도 '조용한 분위기'…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았으나 대규모 행사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관련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당일에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6시께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해 2월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생일 전날이나 자정에 참배하던 종전과 달리 이번엔 당일에 참배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김정일 생일 때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서도 수행단 규모만 줄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이번에는 당일 오후 6시가 다 되도록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김 위원장의 참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12년과 2013년, 2016년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17일) 보도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일의 생전 '업적'으로 '자위적 국방력 강화' 등을 꼽으면서 대를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하고 당면하게 8차 당대회와 당 전원회의 결정을 실행할 것을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기념사설에서 "모든 일군·당원·근로자들은 당대회 결정 관철을 자기 자신의 운명, 후대들의 운명과 직결된 사활적인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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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 대회와 전원회의 결정의 철저한 집행을 요구하면서 "인민들에게 더 좋고 안정된 생활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며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을 틀어쥐고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재자원화를 다그치며 모든 생산공정에 만가동·만부하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부들을 향해서는 "어려울수록 인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품어주고 보살펴주며 인민들의 애로와 고충을 제때 풀어주어야 한다"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비롯한 온갖 반사회주의, 반인민적요소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이날 업무 수행에서 공로를 세운 송영규·황인성·차영철에게 '김정일 훈장'을, 신균에게 '김정일상'을 수여했고, 청년동맹위원회 27곳과 동맹 간부 등 27명에게 '김정일청년영예상'을, 소년단원 108명에게 '김정일소년영예상'을 각각 수여했다.

생일 기념 중앙 보고대회는 열리지 않은 채 직업총동맹(직총)과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청년동맹과 농근맹 등 근로단체들은 지난 14일과 15일 소속 회관들에서 경축 공연을 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에는 김정은 집권 이후 광명성절 행사가 가장 작은 규모로 열렸다"면서 "올해 행사 규모는 작년보다는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런 변화가 "내부적인 방역 지침 조정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면서 "조선중앙TV 보도 등을 보면 관람 시 마스크 착용이나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나름대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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