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건물에서 '글로벌 경제도시 서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의 생산성을 런던과 뉴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10개의 융합경제혁신지구와 6개의 서울형 테크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알짜배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공실 빌딩에서 ‘글로벌 경제도시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경제성장률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생산성을 높이려면 지식자본에 기초한 산업구조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이후 지난 2014년부터 경기도에 추월 당했다”며 “경제성장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고, 사업체는 매년 20만 개씩 폐업한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이 지난 10년간 침체된 중요한 요인으로 한쪽에 치우친 진영논리가 있다”며 “다른 생각이나 다른 사람을 허용하지 않는, 관용이 결여된 서울이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기존 산업 간 경계를 흐리며 성장하는 ‘융합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구분을 없애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산업 간 융합, 공공과 민간의 융합이 필요하다”며 “융합이 새로운 혁신적인 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융합 산업에서 기술 스타트업을 키울 3가지 경제 정책으로 ▲융합경제 혁신지구 10곳 지정 ▲서울형 테크시티 6곳 조성 ▲소상공인안심재단 설립을 내세웠다.
안 대표는 “창업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누면 기술창업과 생계형 창업이 있다”며 “생계형 창업은 소상공인안심재단 설립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융합경제 혁신지구’ 10곳을 지정하고 ‘서울형 테크시티’ 6곳을 선정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기술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융합경제 혁신지구는 이미 서울시에서 지정한 6곳에 4곳을 추가해서 각 지구에 맞는 융합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발상이다. 안 대표는 “창동과 홍릉을 묶어 바이오 의료와 K-헬스케어 혁신지구를 세우겠다”며 “현재 R&D 중심 산업단지로 지정된 마곡은 확장해서 신기술을 실험실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실험할 수 있는 지역인 ‘리빙랩’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기업이든 국내 첨단 기업이든 그 지역을 상징하는 ‘앵커’ 기업을 유치해 그 주변에 창업보육센터, 스타트업 액샐레이터 등 지식자본이 집적할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형 테크시티 조성에 대해서는 “지상을 달리는 철도길인 경부선과 1호선 등을 전부 지하화 하면 상부에 200만㎡의 공간이 생긴다”며 “뉴욕의 ‘루즈벨트아일랜드 테크캠퍼스’, 런던의 ‘킹스크로스 도시재생사업’, 파리의 ‘리브 고슈’처럼 서울형 테크시티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서울에 대학이 참여하는 자유로운 창업과 다양한 인재가 아이디어를 융합할 수 있는 코스모폴리탄 도시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모두 5년치 공약”이라며 “당선된다면 1년 남은 서울시장 임기 내 혁신지구 10개를 선정하고, 테크시티는 최소 5년 후 착공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시 구청장과 시 의원이 대부분 민주당 출신인 데 대해 “구청장이나 시 의원이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 한 마음이다. 건설적인 지역 발전 안을 내면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