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음침하고 뚱한 정치꾼"…트럼프, 공화 상원 일인자 매코널 맹비난

매코널 "트럼프, 의회 난입에 책임" 발언에

트럼프, 성명 통해 "무능하다"라며 맹비판

공화당원 지지 이용해 내년 중간선거에서

영향력 행사할 듯…‘트럼피즘’ 지속 전망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앞서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의회 난입’ 사건의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매코널은 음침하고 뚱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인신공격했다. 이어 “그와 함께한다면 공화당 상원의원이 다시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결코 해야 할 일이나 미국에 좋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상원 결선투표를 언급하며 “정치적 통찰력도, 지혜도, 전략도, 인성도 부족한 매코널 의원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당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했다”라며 “이러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공격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예상됐던 바다. 매코널 의원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탄핵에 반대했다. 하지만 표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질적·도덕적으로는 책임이 있다며 민·형사상 책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AP 통신은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판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19일(현지 시간) 미치 매코널(왼쪽)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해 5월 19일(현지 시간) 미치 매코널(왼쪽)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겠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필요하고 적절할 때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우선주의’를 옹호하는 예비경선 경쟁자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하고 강력하고 사려 깊고 공감을 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2022년 중간선거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역시 자신의 기조를 따르는 예비경선 경쟁자를 지지하겠다는 이 부분을 가장 두드러진 언급으로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공화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실제로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날 미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성인 90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6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공화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매코널 대표와 달리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그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가 중간선거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