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다음 달 1·8·15일 특집 ‘집콕콘서트’를 통해 서태지와 이승환, 밴드 잔나비의 과거 콘서트 실황을 방영한다고 17일 밝혔다.
MBC 관계자는 이번 ‘집콕콘서트’의 편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공연장 문화가 사라진 지금, 시청자에게 대면 공연의 감동을 선사하고 음악·공연업계에는 상생과 협력의 파트너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 팀 모두 상당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로, 방영할 공연도 이들이 직접 골랐다고 MBC 측은 전했다.
첫날인 1일에는 이승환이 지난 2019년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 ‘무적전설’ 공연을 100분간의 하이라이트로 선보인다. 본 적 없는 스케일의 레이저 효과와 고공을 가로지르는 무대 장치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자랑하는 ‘무적전설’은 대한민국 공연의 교과서를 만든 이승환의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의 콘서트로 평가받는다. 8일에는 밴드 잔나비가 나온다. 이들의 매년 진행해 온 단독 콘서트 ‘판타스틱 올드패션드’와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된 전국투어 ‘넌센스2’ 공연을 편집해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서태지의 지난 2015년 공연인 ‘콰이어트 나이트’ 실황이 15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의 9집 활동 당시 진행한 전국투어로, 총 50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로 촬영한 스펙터클한 영상과 서태지의 무대 장악력은 안방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는 MBC를 통해 “콰이어트 나이트 전국투어 공연을 6년이 지나 다시 한번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무척 설렌다”며 “오랜 시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우리가 이번 '집콕 공연'들을 통해 다시 만나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투어 재개나 다큐 제작에 활용할 생각으로 공연을 찍어뒀지만 이렇게 공유의 기회가 먼저 왔다"며 “그때 그곳에서 함께 소리치고 솟구쳤던 팬분들께는 깜짝 선물이, 답답하고 무료한 코로나 시대를 사는 모두의 일상에는 자그마한 위로와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잔나비 리더 최정훈은 “코로나 때문에 전국투어 콘서트가 중단되었고 그 이후로 팬분들과 단 한번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팬과 가수 그리고 수많은 무대 뒤 스텝들 모두 지친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짧게나마 마스크 없던 그 시절의 열정적인 공연을 추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장의 열기가 그리운 시청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평소 공연 예매 후 가졌던 설렘과 기대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집콕콘서트 Kit’를 제작, SNS를 통해 선보이는 이벤트에 참여한 사전 신청자 들 중 추첨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