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왕이, 정의용에 "편가르기 반대" 경고...'시진핑 방한'은 우리만 강조

"이데일로기로 진영 나누지 마라"...한미동맹 견제

中외교부, 전날 韓외교부 발표에는 없던 내용 밝혀

"한반도 문제는 중한 이익...한국 독자적 역할 중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지난 16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한 가운데 왕이 부장이 정 장관에게 “이데올로기적 편가르기 반대한다”는 입장은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 외교부가 밝힌 통화 내용에는 없던 내용이다.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동맹을 규합해 반중전선을 형성하는 가운데 한국의 동참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1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 장관과 왕 부장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왕 부장이 한중관계에 대해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양국 정상의 지도와 공동 협력 아래 올바른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지난달 양국 정상의 통화를 언급하며 올해 한중 문화 교류의 해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것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은 포용적인 역내 협력과 개방을 견지할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적으로 진영을 가르는데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전날 우리 외교부가 밝힌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발언이다. 우리 정부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동맹부터 강화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경계한 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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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우리 외교부는 되도록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 방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 장관이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는 발언을 했다고만 소개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한반도 문제는 중한(한중) 양국의 중요한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역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한반도 문제에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견제하는 듯한 말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정 장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문화·인문 교류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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