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0년 뒤 세상은…체온 재듯 혈당 측정하고 병원 갈때는 원격 자율차

◆키스텝(KISTEP) '2030년 비대면 사회' 예측

비침습 생체 정보 기반 심혈관 관리 기술.비침습 생체 정보 기반 심혈관 관리 기술.




당뇨병이 있는 김춘수(55·가명)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사태로 병원에 갈 때마다 찜찜하다. 하지만 원격의료가 도입되고 비침습 생체 정보 기반 심혈관 관리 기술이 발전해 굳이 병원을 찾지 않고도 스스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다. 광학이나 초음파 등을 이용하는 비침습적 방식은 마치 체온을 재듯 거부감 없이 혼자 사용하기 쉽다. 기존 침습 방식이나 마이크로니들과 달리 피부를 조금도 뚫지 않는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병원에 가야할 때는 교통 약자를 위한 레벨4 자율주행차를 활용한다. 관제 센터의 원격제어를 통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교통 소외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어린이·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인터넷 주문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택배업 종사자들의 과로 이슈나 집단 감염병 발병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가 적용된다. 다만 장애물도 피해야 하고 엘리베이터나 자동문 등의 인프라를 활용하며 발송자와 수취인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술까지 갖춰야 한다.

택배와 포장·배달이 늘면서 포장재 쓰레기양이 엄청나게 늘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없어져 일부 부산물만 생긴다.

비대면으로 수많은 결제가 이뤄져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진 것이 바로 보안이다. 보안 관련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해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자동 파악한다. 만약 자율주행 시스템이 해킹당한다면 목숨을 해칠 수도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해킹의 징후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보안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홀로그램 기반 협업 플랫폼홀로그램 기반 협업 플랫폼




비대면이 가속화하더라도 만나서 일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기반 협업 플랫폼 기술이 유용하다. 미래에는 VR·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거리에 상관없이 여러 사람이 3차원 가상 환경에서 실제 만나는 것처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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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 중 하나가 문화 예술, 스포츠계이다. 이 때 비대면 초실감 미디어 제작과 중계 기술을 적용하면 집에서도 공연이나 경기를 좀 더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한 화면을 직접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평생 교육 시대에 맞춰 비대면 강의를 들을 때 학습경험플랫폼(LXP·Learning eXperience Platform) 기반의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사람과 사물이 스크린을 넘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비욘드 스크린 기술도 쓸모가 크다. 다양한 센서와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며 단순한 화면 터치 대신 음성·제스처·뇌파 등을 통해 기기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기기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처리량이 훨씬 늘어나면서 기기들의 컴퓨팅 파워·속도가 중요해진다. 이때 지능형 에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아서 처리하지 않고 데이터가 생성되는 센서나 단말기 주변에서 처리해 전송 시간도 절감하고 전송 중 정보가 새나갈 확률도 줄이게 된다.

박노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술예측센터 연구위원은 “2030년 비대면 시나리오를 짜본 것인데 기술 혁신, 법과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혹시라도 유망 기술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나쁜 영향을 줄이고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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