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를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으로 키운 안 소렌슨(사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렌슨 CEO는 지난 2019년 췌장암 2기 진단을 받았지만 암 치료와 경영을 병행해왔다.
루터교 선교사의 아들로 1958년 일본에서 태어난 소렌슨은 미국 아이오와주의 루터 칼리지에서 신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가 됐다. 로펌의 고객이던 메리어트 호텔 사주 일가의 눈에 든 소렌슨은 1996년 호텔 업계에 발을 들인 뒤 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EO 자리에 올랐다. 1927년 메리어트 가문이 창업한 이래 외부인이 CEO 자리에 오른 것은 소렌슨이 처음이다.
2016년에는 라이벌인 하이엇을 따돌리고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36억 달러(약 14조 9,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메리어트를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으로 만들었다. 현재 메리어트는 리츠칼튼·W웨스틴·셰러턴 등 30개의 호텔 브랜드를 110여 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소렌슨의 별세로 메리어트는 스테퍼니 린나츠 고객 담당 사장과 토니 카푸아노 국제개발 담당 사장이 CEO의 업무를 나눠 맡게 된다고 밝혔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